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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머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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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 속에 묻고 사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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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할 때는
잠시 손을 놓게 됐고
책을 볼 때면
잠시 책을 덮게 되는 이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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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항상 있어
언제라도 불현듯 떠오르던 이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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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분을 영영 떠나 보냅니다.
언젠가는
불현듯 찾아오는 날일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을 무섭고 겁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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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장래를 치루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돌아가시는 마지막 모습도
전혀 생전과는 다를바 없었습니다.
한참을 울었지만은
현실감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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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제를 지내기 위해
어머니 무덤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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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없어
더욱 쓸쓸합니다.
아버지는 18년 만에
어머니와 한집을
다시 얻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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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개나리가
피어서 지는 봄입니다.
돌아오는 휴계실에는
온통 아이들로 잔치를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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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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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의 계절입니다.
흥분된 듯이 떠드는 아이들이
휴계실 전체를 차지하고 앉아
김밥이며 빵에 음료수를 먹고 마시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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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의
'귀천' 의 한 구절이 생각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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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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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의 벗꽃은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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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날때도 물론 곱고 이쁘지만
바람부는날
벛꽃의 흩날림을 본다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사람도
사라져 갈때 아름다워야 겠지요
저희 어머니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미안해요' '고마워요'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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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시작 되어 피우기 시작하는데
저는 어머님을 보냅니다.
뭔가를 잊어버린듯한
날들이 계속되어
겁이 나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채워질 것들이라지만
빚처럼
남아 있는
가슴한켠에는
텅빈 공간이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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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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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없고
한국에는
친구마져도 별로 남질 않았고.
우리 세대가
모두 그런듯이 느끼며
이시기를
숨죽이며 지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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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떠나 보낼 날이
현실이될 수 있다는 가정이
제겐
제일 무섭고 두려운 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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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기어코 찾아 오는
시험이 그랬듯이
이제 저는 그 시험을 치렀습니다.
학교시험은
결과를 무시하고라도 홀가분 하곤 했는데.
어머니의 죽음은
보내는 것 보다
남기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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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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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그리고
바르게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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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귀 천 .....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다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손을 잡고
나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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