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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완도 본문
서둘러 하산을 했으나
카메라가 속을 썩이니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신경이 카메라에 온통 쏠려있다.
그래
사진으로 남길것을 마음으로 남기면 된다.
대흥사의 입구이다.
텅빈곳에 매표소가 있고 제법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 보다는
추위가 먼저 오는것 같아 관람을 포기하고 정거장을 향해 간다.
다시 해남을 가야 완도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마침완도는 5일장이 벌어지고 있다.
그 규모가 상당하다
시장만 한바퀴 돌아보려 해도
한나절을 다 보내야 할 것 같다.
각 도처에서 가지고온 물건들로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을 보기 위하여
조그만 배를 타고 먼 거리건 짧은 거리건
배를 타고 건너 왔을지도 모를일이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산물 보다는
작물과 공산품의 거래가 주를 이룬다.
생각해 보면 흑염소 본지도 오래된 것 같다.
시장에 흔하게 있던 놈이었는데
이놈은
어느 농가에서
시레기를 뜯거나 울타리 한쪽에 매어있었을 놈이리라.
낮가림도 없고 태연이 배추잎을 뜯고 있다.
공산품이 많이 보인다.
고무 다라야 그렇다 하더라도
양철솥은 요즈음 식당에서나 볼 수 있으려나
가스화되어있는 요즈음의
주방 과는
정말 안 맞는 놈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곳에는
저렇게 많은 양철 솥이
상품으로 쌓여 있다
완도 항에는
버스보다 더 많은 배가 선박 되어있다.
노선도 왠만한 버스종점보다 많은 노선을 가지고 있다.
작은 배 하나 하나
도처로 떠나는 작은 섬의 이름이 붙어 있다.
못난이름
이쁜 이름
너무 어이없어 웃음이 나오는 이름
.
.
.
아무 배나 집어타면
들어 갈 수 는 있지만 나오는 길은 좀 깝깝하다.
그래도
이쁜 이름을 가진 섬을 향해 가는 작고 이쁜 배를 타고
정말
이름 만큼 이쁜 섬인지
그 섬의 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
직접 가서 알아보고 싶은
호기도 부려보고 싶다.
식당을 열심히 찾았으나
정말 별 맞없는 매운탕을 주문하고
너무 입에 맞지 않아 한 번 무르고
두번째 역시도 입에 맞지 않아
모래알 씹듯이 밥을 넘기고 국물만 떠 넘긴다.
매운탕의 개념이 맵고 얼큰한 맛을 기대 하는
서울의 음식과는 다르게
그냥 된장국에 생선을 넣은것 같은 실망감이리라...
하긴 이곳은
회감도 된장에 찍어 먹는다.
탕속에 넣은 장어의 살코기는 그나마 고소한 맛을 풍기고있다.
식당 주인아줌마가 미안해 하니
먹고 있는 우리도 미안하다.
그분의 성의가 부족한것이 아니라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야 어찌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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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식당 아주머니의 아드님이 구계동까지
친절하게 우리를 내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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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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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개의 계단을 가지고 있다는 곳인가.
커다란 몽돌로 해변을 이루고 있고
지저분 하지 않을 만큼
두어척의 선박이 햇살위에 떠있고
해변 주위로 해송과 사철나무가 어우러진 곳이다.
이러한 풍겨에 얼마나 놀라움을 가졌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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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고
여유가 되고 옛기억을 되돌리고 싶은 날이 찾아 오면
아마 난 이곳을 올지도 모르겟다
간섭이 없어
간섭받지 않을 것 같고
물결이 있어 씻기고 위로해 줄 수 있을것 같으며
발밑의 자갈들 소리에
외롭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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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하지 않아도
무빛이 탁하지 않고
뒷편의 송풍림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우린 그저 가만히 앉아
바다만 구경하고 있으면 된다.
.
.
이곳에서 두번째 밤을 새우려
잠자리를 만들려고 우리는 꽤 많이 걸었다.
마땅치 않다.
배낭에 먹을 것이 전혀 없고
가까운 슈퍼마져도 전혀 없는 곳이다.
라면 한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었다면
이곳에서
잠자리를 청했으리라..
우리는
잠자리와 먹을 것을 찾기위해
정말 한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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